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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마당

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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자유게시판

 

630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

 

산 위에서의 설교(5-7)로 드러난 예수님의 특별한 권위는 산 아래에서 벌

어지는 여러 개의 기적 사건(8-9)을 거치며 더욱 선명해집니다. 이를 통하

여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서도 남다른 힘과 권위를 지니신 분이심을 드러내

려는 마태오 복음서 저자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.

그 첫 번째 이야기에 해당하는 오늘 복음은 나병 환자를 고치신 사건을

전합니다. 고대에 나병(악성 피부병)은 치료가 힘들고 전염력도 강하여서 매

우 특별하게 취급되었습니다. 그래서 레위기 13-14장은 이 병의 증세는 물

론이고, 나병 환자라고 선언하고 그를 다루는 방법, 그리고 치유 판정을 받

는 공식적인 절차까지도 아주 세세하게 규정하고 있습니다. 나병 환자는 특

히 종교적으로 부정한 사람취급을 받았기 때문에,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

지 못하도록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된 생활을 하여야 하였습니다. 그런 점에

서 오늘 예수님께서는 매우 놀라운 행동을 보여 주십니다. 손을 내밀어 그

부정한 몸에 손을 대셨기 때문입니다. 말씀만으로도 충분히 고칠 능력을 지

니신 분께서 굳이 그 몸에 손을 가져다 대신 이유는 무엇일까요? 곰곰이 생

각하여 보니 예수님의 구원 방식이 그러합니다. 사람들을 구원하시려고 몸

소 사람이 되셨고, 죄인들을 용서하시려고 죄인 취급받기를 두려워하지 않

으시고 몸소 십자가를 지신 분이십니다. 오늘은 부정한 사람을 깨끗하게 하

하시려고 몸소 십자가를 지신 분이십니다. 오늘은 부정한 사람을 깨끗하게 하

시려고 부정한 사람이 되기를 마다하지 않으십니다. 세상에서 죽은 사람 취

급을 받아야 하였던 나병 환자의 아픔을 손수 어루만져 주고 싶으셨던 것입

니다.

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.”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십니다. 지금

아파하는 모든 이를 어루만져 주고자 하십니다. 그 아픔에서 낫게 되기를

어쩌면 당사자보다 더 바라고 계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그러나 혹시 우리

마음속에 남모를 상처와 아픔이 있다면, 나병 환자처럼 용기를 내어 주님께

나아갑시다. 그리고 기도합시다. ‘주님!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니 저를 낫게

하여 주소서. 아멘.’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